제가 '사이다'래요, 속 뻥 뚫어준다고기사입력 2015.11.18 오후 5:54
[배우 전인화 MBC '내 딸, 금사월' 신득예役으로 인기몰이]
시청률 27% 올리며 고공행진… 극중 해결사 역할 톡톡히 해내
"김수현과 연기하고 싶냐고? 어유~ 자꾸 아들 떠올라요"
인화가 17일 서울 상암동에서“이제는 영화에 도전하고 싶어요”라고 했다. /웰메이드예당 제공
"제가 '사이다'라면서요? 속 뻥 뚫리는 해결사 역할을 한다고."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서 복수의 화신 '신득예'로 나오는 배우 전인화(50)를 17일 서울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전인화는 27.3%(14일 방송·닐슨코리아)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는 이 드라마에서 '득예神'이라 불린다. 옛 애인을 몰락시키고 자신을 속여 결혼한 바람둥이 남편(손창민)과 병원에서 자신이 낳은 딸을 바꿔치기한 시어머니(박원숙)를 향해 복수의 칼을 갈며 이들을 심판하는 역할이다. 그들의 음모를 박살내면서 시청자의 '항암제' 역할을 한다는 평이다.
극중 1인2역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신득예가 과거 연인 사이에서 낳은 친딸 금사월(백진희)을 남편 몰래 돕기 위해 의문의 건축가 '헤더 신'으로 변장한 장면에서다. 김순옥 작가의 전작 '아내의 유혹'의 장서희가 떠오른다며 '득예의 유혹'이라는 비아냥도 들었다. 전인화도 자신이 1인 2역을 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처음엔 황당했죠. 촬영 1주일 전까지 헤더 신이라는 등장인물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갑자기 헤더 신 분장 아이디어를 짜오라는 거예요. 사실 아무리 분장해도 시청자들은 같은 배우란 걸 알아요. 코디랑 열심히 연구해 지금의 '헤더 신'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하긴 했는데 시청자들은 역시 냉정하더라구요(웃음)."
지난 한 달간 전인화는 매주 6일 촬영에 잠도 한두 시간만 자면서 버텼다. 촬영분도 많고 분장에 걸리는 시간도 배로 늘어나서다. 하지만 이날 만난 전인화의 피부는 '탱탱' 그 자체였다. 피부 관리 비결을 물었더니 "생활에서" 찾으란다. "마음이 편안해야죠. 명상과 요가로 스트레스 관리해요. 배우 입장에서 피부과를 아예 안 갈 수는 없지만 너무 자주 가면 피부에 자극이 강해서 안 좋은 점도 많아요."
강행군 촬영 일정에 힘이 돼주는 건 남편 유동근이다. "사골국 끓여 보온병에 싸 줘요. 들고다니며 먹으라고. 방송 있는 토·일요일 밤 10시면 TV앞에 앉아 모니터링하면서 연기와 의상을 지적해주죠. 저녁 약속이 있어도 방송 시간 전에 반드시 끝내고 들어온다니까요." 아내의 드라마를 단 한 회도 놓치지 않고 '본방사수' 했다는 유동근이란다. "결혼한 지 27년인데 이전과는 다른 고마움을 또 느껴요. 그래서 피부가 좋은가? 하하!"
배우 김희애는 작년 19세 어린 유아인과 연인으로 나오는 드라마를 촬영해 화제가 됐다. 전인화도 젊은 남자 배우와 연기해보고 싶지는 않을까? "어유~ 때를 놓쳤어요. 김수현을 보면 잘생겼다는 생각은 들어도 자꾸 아들이 떠올라 감정이입이 안 될 것 같아요. 지진희 정도면 모를까." 장희빈, 문정왕후 등 내로라하는 배역을 맡아온 전인화의 다음 목표는 영화다. "아직까지 한 편도 영화를 안 찍었어요. 제가 잘할 수 있는 역할, 여성이 비중 있는 각본의 영화라면 더 늙기 전에 당장 촬영 들어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