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는 2007년이 배경이다. 17년 전 여성 10명의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을 자처하는 ‘이두석’(박시후)이 ‘내가 살인범이다’라는 자서전을 내놓으며 대중 앞에 섰다. 2년 전 공소시효 15년을 무사히 마친 그다.
그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각양각색이다. 피해자들의 유족은 그의 후안무치에 분노하고, 그를 오랫동안 추적해온 ‘최형구 반장’(정재영)은 공소시효가 끝나 더 이상 단죄할 수 없다는 현실에 좌절한다. 반면, 잘생긴 외모에 깔끔한 매너를 갖춘 이두석에게 열광하는 팬덤까지 형성된다. 심지어 취재하던 일부 여기자들까지도 그에게 흠뻑 빠져들 정도다.
책은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되고 이두석은 인세로 무려 270억원을 벌어들인다. 그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받을수록 그 모습을 지켜보는 유족은 더욱 치를 떤다. 결국, 그들은 자력구제를 위해 이두석을 납치하려 하고, 최형구는 그 시도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액션신은 어느새 한국의 액션이 이렇게 발전했는가를 실감케 한다. 도입부의 좁은 골목길과 지붕들에서 복면의 범인과 최형두가 뛰고 점프하며 벌이는 격투, 이두석을 납치한 피해자 가족들과 이두석이 달리는 여러 대의 자동차를 넘나들면서 펼치는 격투 등 펀치, 킥, 칼, 총 등이 난무하는 숨막히는 리얼 액션부터 고속 주행 중인 오토바이와 대형 트럭 간 쫓고 쫓기는 강렬한 카 체이싱까지, 상영 중인 대니얼 크레이그(44)의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007 스카이폴’(감독 셈 멘더스)은 물론 액션 영화의 모범이라 할 수 있는 톰 크루즈(50)의